27일 오후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청 제공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대거 유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는 “나는 대통령과는 결을 달리한다”며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김 지사는 27일 오후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 소부장 산업은 역설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이미 경기도에 경쟁력 있는 소부장 기업이 많이 있다. 필요하다면 외국 소부장이나 협력업체가 들어오는 것도 마다치 않겠지만, 국내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을 우선하여 집적체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성장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보다 많이 활용돼 클러스터가 구성됐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고, 경기도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며 윤 대통령과의 구상에 선을 그었다.
또한, 김 지사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효력을 인정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정부와 여권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헌법 가치의 수호를 그렇게 입버릇처럼 외쳐왔다. 그런데 헌법 수호의 마지막 보루인 헌법재판소에서 나온 결정을 판결에 대해 여당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헌재 결정과 관련해 “헌재가 아니라 정치재판소 같다”고 말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헌재의 입법 유효 결정과 무관하게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