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성산동 마포구청 광장에 자리 잡은 ‘소각 제로 가게’ 1호점 앞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서울 새 소각장(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로 결정된 마포구가 주민들이 재활용한 쓰레기의 양만큼 현금으로 돌려주는 ‘재활용 쓰레기 중간처리장’ 설치 실험에 나섰다. 마포구는 지난해 8월 마포 상암동에 소각장을 설치하려는 서울시 계획에 반대하며, 분리배출 강화와 사전 처리 시설을 확충해 소각 대상 생활 폐기물 자체를 줄이자고 주장해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7일 서울 성산동 마포구청 광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서울시는 소각장 추가 설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매립이나 소각과 같은 미봉책보다는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정책이 필요하다”며 “마포구 ‘소각 제로 가게’가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청 앞 광장에 문을 연 마포구 ‘소각 제로 가게’ 1호점은 가로 9m, 세로 3m 컨테이너 안에 꾸린 재활용 쓰레기 중간처리장으로, 재활용 생활 쓰레기를 분류·세척·압착·분쇄하는 공정이 이뤄진다. 재활용 품목은 플라스틱·비닐류 9종, 종이류 2종, 병류 3종, 스티로폼류 1종, 캔류 2종 등 모두 18종이다. 가게에는 ‘자원순환 도우미’가 배치돼 분리배출 방법 등을 안내한다.
주민들은 스마트폰 앱 ‘씨오투씨오’(CO2CO)를 이용해 분리배출한 양만큼 포인트를 적립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적립금은 투명 페트병 1개당 10원, 서적·일반 종이류 1㎏당 50원, 알루미늄 1㎏당 600원, 투명한 병 1㎏당 20원 등이다. 마포구는 “상반기에 소각 제로 가게를 5곳으로 늘리고, 아파트단지와 일반 주택가 국공유지 등에 100곳 이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