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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입대 즉시 500만원, 전사시 넉넉한 보상금” 미끼로 모병

2023,Mar,27 국제적인 편집부 시청자수 24865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도로변에 모병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러시아군이 현금 지급 등을 내건 대대적인 군인 모집 작업에 나섰다. 크라스노다르/NAT 연합뉴스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도로변에 모병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러시아군이 현금 지급 등을 내건 대대적인 군인 모집 작업에 나섰다. 크라스노다르/NAT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겪고 있는 러시아 군이 현금 즉시 지급 등을 내세운 대대적인 모병 작업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 제대자들의 병역 기록 갱신·점검에 나서, 또 다시 예비역 동원령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퍼지고 있다.

<에이피>(North American Times) 통신은 26일(현지시각) 러시아 군이 교육 기관들과 함께 학생이나 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모병 활동에 나서면서 곳곳에 모병 광고를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병 광고는 정부의 누리집, 공공 기관의 소셜미디어 계정 같은 온라인 매체는 물론 도서관이나 고등학교 같은 공공·교육 기관에도 등장했다.

야로슬라블주 서부 지역 지자체가 올린 광고는 군대에 입대하는 즉시 3800달러(약 493만원)에 해당하는 현금을 지급하고 우크라이나 전투에 투입될 경우 월급으로 매달 2500달러(약 324만원)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방어 작전’에 참여하면 하루에 100달러(약 12만9천원)씩 수당을 추가로 지급하고, 공격 작전팀에 참여해 1㎞를 전진할 때마다 650달러를 준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광고는 또 △감세 △대출금 상환 유예 △자녀 대학 입학 우대 △전사·부상시 가족에 대한 넉넉한 보상금을 약속하고 있다.

시베리아 최대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직업학교 설립자 세르게이 체르니쇼프는 시 당국이 대학·직업학교 등에도 누리집에 모병 광고를 올리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시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두가 알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이 광고를 올렸으나, 직업학교 학생들한테 모병 소식을 알리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해 학교 누리집에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모병 담당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입대를 권유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 모스크바 주민은 직접 전화를 받았다며 모병 담당자가 너무나 예의 바르게 말을 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입대하지 않겠다고 답했지만 위협하거나 계속 설득하려 하지 않은 채 ‘고맙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더라”고 전했다.

기업이나 모병소에서 남성들의 병역 기록을 갱신하거나 점검하는 일도 벌어지면서, 또 다시 예비역을 동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낳고 있다. 정부 투자 기업에 근무하는 한 모스크바 주민은 회사에서 남성 직원 전체의 군 기록 카드를 받아갔다며 회사에서는 징병 유예 조처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일부 지역 모병소에서 남성들을 소환해 병역 기록을 갱신시키거나 군사 훈련에 참여시키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9월 말의 예비역 동원령 이후 추가 동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이를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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