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워싱턴/NAT 연합뉴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중국의 경제적 위협을 강하게 비판하며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한·미·일·유럽 등 우방국들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를 통해 “중국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압력을 강화하면서 다른 나라를 종속시키고 있다. 국제사회가 단결하지 않으면 중국은 상대가 누구든 간에 먹잇감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0년 코로나19 발원지에 관한 국제적인 독립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오스트레일리아를 상대로 수입 제한 조치를 하고,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경제위협 사례를 거론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을 막기 위해 주요 7개국(G7),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우호국들과 비공식적인 협정을 통해 자국을 보호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제적 위협은 올해 (5월 개최되는) 히로시마 주요 7개국 정상회의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한·미·일,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유럽연합은 중국을 막고 자국을 지키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 단합된 행동이 중국의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 대한 가장 큰 공격이자 방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적 위협에 피해를 본 경우 구제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무역압박의 피해를 본 경우 수출 신용한도, 신속한 인허가 등 실효성 있는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매뉴얼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 론 크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