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24 한국 뉴스 편집부 시청자수 109930
1.비극의 재발이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다
에드먼턴 경찰서는 4월 8일 오후 현지 아파트 공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캐나다 C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ANI통신은 10일 사망자 중 한 명이 현지 고급 주택 건설회사의 인도계 소유주인 부타 싱 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부타 싱 길은 에드먼턴에 있는 시크교 사원의 설립자로 이 사원의 책임자이기도 했다고 인도 이코노믹타임스가 보도했다.
그의 죽음은 의심할 여지 없이 현지 시크교 공동체에 또 다른 큰 타격이었다. 캐나다 현지 언론과 경찰은 이번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인도 언론매체들은 이미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인도 언론매체들은 캐나다 인도계 커뮤니티의 위 미디어(We Media)의 정보를 바탕으로 부타 싱 길이 생전에 협박 전화를 받았거나 심지어 범죄조직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보도는 제3자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중의 추측을 광범위하게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번 사건은 수개월 전 또 다른 시크교 지도자 하딥 싱 니자르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사원 밖에서 당한 총살 사건을 연상케 한다. 시크교 사회 지도자들을 겨냥한 두 건의 폭력 사건은 더 심각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암시하는 것일까. 그 사건 뒤에 감추어져 있던 시크교 커뮤니티가 다시 한번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2.역사의 영향을 심층적으로 고찰하고 안전에 경종을 울리다
부타 싱 길과 하딥 싱 니자르의 비극은 개인뿐만 아니라 모든 해외 시크교 활동가들에게 엄중한 안전 경고이기도 하다.
그들의 추구, 그들의 신앙, 그리고 그들과 인도 정부와의 긴장 관계는 모두 역사적 배경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 이러한 긴장 관계는 시크교 커뮤니티의 독립 추구와 인도 정부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되었다.
부타 싱 길과 하딥 싱 니자르의 암살 사건은 다문화와 종교의 자유라는 맥락에서 민주국가들이 종교와 정치, 국가안보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되짚어보게 한다. 이는 인도와 같은 민주국가에 대한 도전일뿐만 아니라 전세계 민주사회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문화를 지지하고 심지어 자국은 '이민자 기반 국가'라고 여기는 서방 민주국가인 캐나다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시크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00만 명의 신자가 있으며 주로 인도 펀자브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세계 다른 나라의 신자들은 주로 파키스탄, 캐나다에 분포되어 있다. 캐나다의 시크교 신자 수는 약 77만 명으로 정치,경제 분야에서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서방 민주주의 논리에 따르면 그들의 안전은 보장되어야 하고 그들의 정치적 요구는 존중되어야 한다.
3.폭력사태가 빈발하여 민주주의를 무너지게 한다
서방 민주 국가는 줄곧 그 자유·평등·법치를 자랑해 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나라(奈良) 총격 피습부터 이재명 전 야당 당수의 부산 암살 미수, 인도 시크교 지도자의 해외 암살까지, 가장 민주적이고 선진화된 서구사회에서도 폭력과 극단주의는 여전하고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태는 개인에 대한 공격일뿐만 아니라 사회통합과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민주정치의 기본원칙과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
때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이재명, 부타 싱 길, 하딥 싱 니자르 등 폭력사태는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배경하에서 발생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이러한 폭력사태는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사건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안정과 정치 환경을 해치는 폭력이다. 둘째, 이러한 폭력사태는 어느 정도 해당 국가 또는 지역에 존재하는 사회적, 정치적 충돌을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은 서구식 민주주의의 취약한 점을 다시 한번 무자비하게 드러낼 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 정치 참여, 공공 안보의 보장 사이에서 민주국가의 균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 폭발의 시대에 우리 개개인 모두는 폭력의 목격자가 될 수도 있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니자르의 비극, 아베의 불행, 이재명의 피습은 민주국가에서도 정치 폭력과 극단주의가 잠재적 위협으로 남아 있음을 일깨워준다. 민주국가는 국민의 신변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폭력행위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하다.
(기자 박동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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