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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전술핵 벨라루스 배치, 위험하고 무책임”

2023,Mar,27 국제적인 편집부 시청자수 49729

우크라이나 군이 26일(현지시각) 루한스크 크레비나 근처에서 휴대용 ‘코넷’ 대전차미사일을 갖고 이동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코넷 미사일을 러시아 군에게 빼앗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이 26일(현지시각) 루한스크 크레비나 근처에서 휴대용 ‘코넷’ 대전차미사일을 갖고 이동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코넷 미사일을 러시아 군에게 빼앗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촉구했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핵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나토는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핵태세를 조정해야 할 만한 러시아의 핵태세 변화를 포착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룬게스쿠 대변인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전술핵의 벨라루스 배치를 나토의 ‘핵공유 정책’과 비교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나토의 핵공유를 언급한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나토는 국제적 약속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에 비해) 러시아는 무기통제 약속을 지속적으로 어겼으며 특히 최근에는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조약) 참여를 중단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뉴스타트에 복귀해야 하며 신의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렵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긴장 고조 행위이며 유럽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유럽연합은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로 대응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유엔 안보리 특별회의를 소집해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러시아가 핵무기를 전쟁 억제와 예방 수단으로 합리적인 관리를 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무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국제사회가 나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한 “결정적인 조처”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인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트위터를 통해 “크레믈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삼아 벨라루스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벨라루스의 요청에 따라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며 7월1일까지 전술핵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때 자국 내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를 적극 지원해왔다.

러시아가 영토 바깥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1991년 옛소련 붕괴 당시 핵무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에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러시아를 뺀 나머지 세 나라가 안전 보장을 약속 받는 조건으로 자국에 있던 핵탄두를 모두 러시아로 옮기는 데 동의했고, 1996년 이전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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